살리실산메틸 음용으로 인한 자살 사망: 사례보고 및 문헌고찰

Methyl Salicylate Poisoning Due to Suicidal Ingestion: A Case Report and Literature Review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Leg Med. 2024;48(1):23-25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4 February 28
doi : https://doi.org/10.7580/kjlm.2024.48.1.23
1Forensic Investigation Division, Busan Metropolitan Police Agency, Busan, Korea
2Forensic Medicine Division, National Forensic Service Busan Institute, Yangsan, Korea
3Forensic Toxicology and Chemistry Division, National Forensic Service Busan Institute, Yangsan, Korea
유태영1orcid_icon, 권정화2orcid_icon, 함석훈2orcid_icon, 임상범2orcid_icon, 박영일2orcid_icon, 고영산2orcid_icon, 허진행2orcid_icon, 김신은3orcid_icon, 장선정2,orcid_icon
1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과
2부산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
3부산과학수사연구소 독성화학과
Correspondence to Seon Jung Jang Forensic Medicine Division, National Forensic Service Busan Institute, 50 Geumo-ro, Mulgeum-eup, Yangsan 50612, Korea Tel: +82-55-380-4050 Fax: +82-55-380-4059 E-mail: winue@naver.com
Received 2023 October 31; Revised 2023 November 22; Accepted 2024 February 14.

Trans Abstract

Methyl salicylate is widely used in various topical products, including sports creams, ointments, patches, and oral hygiene products. These products are mainly used for localized treatment of musculoskeletal pain. Given their intended topical application, their ingestion can result in salicylic acid poisoning due to their high concentrations of methyl salicylate. Symptoms of salicylic acid poisoning may include dizziness, vomiting, hallucinations, seizures, and, in severe cases, unconsciousness, respiratory failure, and circulatory disorders. We report a case of a 71-year-old male who ingested Mensolatum Lotion to commit suicide and died.

증례보고와 고찰

살리실산메틸(methyl salicylate)는 스포츠크림이나 연고, 파스, 구강청결제 등 외용제로 널리 사용되며 주로 근골격계통의 국소적 통증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멘소래담 로션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살리실산메틸이 포함된 대표적인 제품으로, 원래의 용도와 달리 경구로 복용하게 되는 경우, 제품 내 살리실산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어 심각한 중독을 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자살 목적으로 멘소래담 로션(Mentholatum, New York, NY, USA)을 음용한 후 사망한 사례를 경험하였기에 문헌 고찰과 함께 보고하고자 한다.

변사자는 71세의 남자로, 평소 신체 망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으며 정신병원 내 입원치료 중이었다. 의무기록에 따르면, 의료진은 23시 30분경 변사자가 흰색 액체를 구토하는 모습을 목격하였고 이후 본인이 죽으려고 평소 관절통 때문에 가지고 있던 멘소래담 로션을 먹었다고 의료진에게 진술하였다. 의료진은 변사자가 구토하였기 때문에 복용량은 소량일 것으로 추정하였고 이후 경과관찰하기로 하였다. 구토했을 당시 분당 132회 정도로 빈맥을 보였고, 다음날 새벽 4시 40분경에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등 호흡이상을 보였다. 아침 8시 7분경 변사자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고,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상급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으나 사망하였다(Fig. 1).

Fig. 1.

Timeline of death and postmortem examination. v/s (vigtal sign): body temperature (°C), blood pressure (mmHg), pulse (beats per minute), and respiratory rate (times per minute), respectively. DOA, death on arrival.

검시는 사망 약 2시간이 경과되어 변사자가 안치된 장례식장에서 시작되었다. 시강은 온몸 관절에서 나타나 있고, 시반은 몸 뒷면에 적자색으로 이동형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복장부위 멍과 피부까짐 및 오른쪽 팔꿉앞부위와 양쪽 샅굴부위의 주사흔을 보는 외에 전신에서 특기할 손상은 없었다. 다만, 직장체온은 40.2°C 로 고체온을 보였으며, 당시 내부 영안실의 온도는 27.1°C로 측정되었다.

부검은 사망 24시간이 경과되어 시행되었다. 내부검사에서 양쪽 갈비뼈 및 복장뼈의 골절과 오른심방 및 심장막의 파열, 오른쪽 가슴안공간의 약 400 mL가량의 응고되지 않은 혈액이 있었으나 심폐소생술로 인한 손상으로 보이며, 그 외 심각한 형태의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심장동맥의 경도 죽상경화증이나 콩팥에서 과립상 표면 등 만성적 병변 외에 나머지 간, 췌장, 비장 등의 배 안 내부장기에서 특이한 질병도 보지 못하였다. 위 내용물은 약 150 mL가량의 갈색 액상 내용물이 있었으며 기도 등에서 흰색 물질의 흡인 등은 보이지 않았다. 허파는 왼쪽 918 g, 오른쪽 995 g으로 무거워져 있었고, 허파 실질은 심한 부종과 울혈상이었다.

말초혈액에서 검사한 에틸알코올농도는 0.010% 미만이나 메틸알코올농도는 0.0047%으로 소량 검출되었으며, 포름산이온농도는 1 mg/L 미만이었다. 검안 시 고체온 상태였기 때문에 심각한 감염이나 염증 등을 감별하기 위해 측정한 프로칼시토닌(procalcitonin)은 1.52 ng/mL (혈액 참고치 0.50 미만)으로 높게 검출되었으나 혈액에서 C-반응단백질은 0.64 mg/dL로 정상범주였고 병리조직검사에서 폐포강내 산발적 출혈 및 기관지주변 이물반응세포 출혈이 확인된 것 외에 나머지 장기에서 심각한 감염이나 염증을 의심할만한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다. 혈액과 위 내용물을 이용한 약독물검사에서 정신과 치료약물인 졸피뎀, 리스페리돈 및 클로르프로마진이 치료농도범위 이내로 검출되었고, 혈액에서 살리실산메틸과 분해산물인 살리실산이 검출되었으며, 말초혈액에서의 살리실산 농도는 1,163.6 mg/L로 치사농도를 상회하였으며, 이외 사인으로 고려할 만한 질병이나 손상은 배제되므로 사인은 살리실산메틸 음용으로 인한 급성 중독으로 판단하였다.

살리실산메틸은 동록유(wintergreen oil)의 주된 성분으로, 향수나 치약, 화장품, 방향제, 살충제, 광택제나 잉크용매와 같은 다양한 상업적 용품 외에도 관절과 근육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멘소래담 로션과 같은 스포츠크림이나 파스, 아로마오일, 구강청결제의 첨가 성분으로 널리 쓰이며 현재 우리나라에 허가된 살리실산메틸의 제품은 약 68종이 있다[1]. 살리실산 중독은 흔히 아스피린의 과다 복용으로 발생하나 홍콩과 대만의 경우에는 살리실산 중독의 절반 정도는 살리실산메틸 음용으로 발생하는 만큼 살리실산 중독에서 살리실산메틸 제품의 음용으로 인한 사례[2]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살리실산메틸로 인한 중독 사례는 드물다.

살리실산메틸은 체내에서 분해될 때 다른 살리실산 제품에 비해 많은 양의 살리실산을 포함하는데 5 mL 정도의 동록유가 포함하는 살리실산의 양은 7,000 mg이고, 이는 325 mg 아스피린 21.7개가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살리산산 양과 동일하다[3].

중독 증상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살리실산 중독의 증상과 동일하며, 호흡성 알카리증과 대사성 산증이 대표적이고, 경한 중독의 경우 입안, 구강, 배안 작열감, 경도의 과호흡, 기면, 오심, 구토, 이명과 어지러움 등을 보이며, 중등도 중독에서는 과호흡, 빈맥, 고열, 발한 등을 보이고, 심한 중독의 경우 의식저하, 혼수, 폐부종 및 사망에 이른다[4]. 본 건에서도 변사자는 오심과 구토 증상을 보였고, 이후 과호흡 및 빈맥 등을 보였으며, 고열 증상을 보였다.

혈액에서 살리실산 농도 300–500 mg/L는 심각한 중독 증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500 mg/L를 초과하는 경우 잠재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5]. 특히 살리실산메틸은 살리실산을 포함하는 다른 약물 중독에 비해 매우 심각하고 빠른 중독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는 제품 특성상 지방용해성이 있고 농축된 형태이기 때문이며, 어린이의 경우 약 4 mL, 성인의 경우 5 mL 복용한 경우 사망한 사례가 있고 성인에서 약 30 mL가량을 섭취하면 치명적이다[6]. 멘소래담 로션의 경우 1 g당 살리실산메틸 200 mg, DI-멘톨 60 mg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약 35 g 정도 섭취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살리실산메틸 중독 사례는 드물지만 중국산 관절약인 정홍화유(Chinese medicated oil containing methyl salicylate)를 먹고 살리실산 중독 증상을 보인 건이 2건[7], 본 건처럼 멘소래담 로션을 복용하여 중독 치료 후 회복된 건이 1건[8]으로 보고된 바 있다.

본 건은 검안 당시 체온 측정에서 고체온이 확인되어 수사단계에서 의료기록을 확보하였고 이후 멘소래담 로션 경구 복용 정황이 확인되어 부검이 시행된 사례로, 가정에서도 널리 쓰이는 멘소래담 로션에 살리실산메틸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는다는 점과 소량 복용에도 심각한 살리실산 중독을 야기하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더욱이 아이들이나 인지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의도치 않게 복용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적절한 경고 문구나 혹은 쉽게 열리지 않는 안전용기 등의 사용도 검토해 보아야 할 점으로 생각한다.

Notes

Conflicts of Interest

Young San Ko and Jin-Haeng Heo, contributing editors of the Korean Journal of Legal Medicine, were not involved in the editorial evaluation or decision to publish this article. All remaining authors have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Acknowledgments

This study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Forensic Service Clinical Research Fund (NFS2023CLI25).

References

1.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2022 Comprehensive medicinal safety information report [Internet] Cheongju: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2023. [cited 2024 Jan 10]. Available from: http://nedrug.mfds.go.kr.
2. Chan TY, Chan AY, Ho CS, et al. The clinical value of screening for salicylates in acute poisoning. Vet Hum Toxicol 1995;37:37–8.
3. Cauthen WL, Hester WH. Accidental ingestion of oil of wintergreen. J Fam Pract 1989;29:680–1.
4. Palmer BF, Clegg DJ. Salicylate toxicity. N Engl J Med 2020;382:2544–55.
5. Haddad LM, Shannon MW, Winchester JF. Clinical management of poisoning and drug overdose. 3rd ed.th ed. Philadelphia, PA: WB Saunders; 1998. p. 675–87.
6. Chyka PA, Erdman AR, Christianson G, et al. Salicylate poisoning: an evidence-based consensus guideline for out-of-hospital management. Clin Toxicol (Phila) 2007;45:95–131.
7. Lee SY, Ryu JY, Cho GC, et al. Salicylate poisoning after accidental ingestion of Chinese medicated oil. J Korean Soc Clin Toxicol 2007;5:138–41.
8. Choi JH, Park J, Choi GS, et al. Encephalopathy in an elderly patient following oral ingestion of topical methyl salicylate. J Neurocrit Care 2016;9: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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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Timeline of death and postmortem examination. v/s (vigtal sign): body temperature (°C), blood pressure (mmHg), pulse (beats per minute), and respiratory rate (times per minute), respectively. DOA, death on arrival.